코리아나이야기

나가사기16탄 이야기

웅대한돌산 2009. 11. 26. 10:56

박 기자!

 별일 없지.

'범선타고 일본여행 16-숲과 토마토' 기사네.

일본도 이제 슬슬 벗어날 대가 되어가네.

2~3개 정도면 끝날 것 같아.

될 수 있는 한 5월 안으로 끝마칠 생각이네.

 기사니 알아서 편집하게나.

 자연체감 왕국 ‘오오시마 군도’
[범선타고 일본여행 16] 숲과 토마토

 

오오지마 군도의 숲은 애기 섬을 거느릴 정도로 울창합니다.

 

여행에서 건질 건 ‘자아성찰’이지요. 덤으로 ‘사진’이 남지요. 평소 게으른(?) 사람도 여행에서는 잠을 줄여 하나라도 더 보고자 바지런히 움직인다지요. 그래서 우리네가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스쳐가는 관광이 되지는 않았는지 잠시 반성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섬을 만났습니다. 데라시마, 오오시마, 가기노우라시마, 사키토시마, 미도고지마 등 5개 섬으로 구성된 나가사키현 사이카이시의 오오시마 군도(群島). 이곳은 자연체감 왕국이라 소개될 만큼 울창한 숲과 맑고 수려한 바다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숲에서 야영하며 하루 지새면 좋겠다 싶은 곳입니다. 훌훌 다 던져버리고.

 

그런데 욕심이 다른 곳으로 이끕니다. 토마토 농장. 꼭 배워야 하나? 하지만 둘러보고 배워야 합니다. 바지런히 움직여야겠죠. 이렇게 스쳐가는 관광이 되고 있습니다. 잠시 이곳 소개 좀 해야겠습니다.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멋스러운 그는 누구일까요? 

 

오오시마 군도는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오시마 군도의 나무숲에 푹 빠지다

 

오오시마 군도는 토마토와 비파, 귤 등 농산물 직거래가 이뤄지며, 숯ㆍ목공예ㆍ도자기 등 체험이 가능합니다. 야영ㆍ민박ㆍ방갈로ㆍ리조트ㆍ호텔 등 잠자리도 다양하게 갖춰졌습니다. 여기에 해안 경관 감상과 갯것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해안 명소까지 자리합니다.

 

오오시마 유리가다케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융단 같은 울창한 숲이 그만입니다. 가족과 다시 와 정신 휴식을 취하고픈 곳입니다. 처음에 왜 여기에 소주공장이 있을까 여겼는데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나무와 아름답고 신선한 공기가 넘쳐나 물맛도 뛰어나겠지요.

 

아름다운 경관을 뒤로하고 토마토 농장으로 향합니다.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지나가다 농작물을 살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직거래 장터에서 기타가와 와타루(44) 씨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해안 명소에는 자연친화형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오오시마 토마토’

 

- 오오시마 토마토의 장점은?
“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이곳 토마토는 다른 곳에 비해 당도가 2~4배 높고, 비타민 함유량이 월등하다.”


- 유기농 토마토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은 있는가?
“농장에서 따고 먹고 체험 프로그램으로 15톤가량의 토마토를 소비한다.”

 

뜻하지 않게 유기농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재배 현장을 둘러보려 했더니 “토마토 재배 기간이 2~4월까지여서 끝물이라 일손을 놓았다.”고 합니다.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소비를 촉진시키는 게 놀랍습니다. 우리도 이건 많이 있지요.

 

 

토마토 농장.

 

- 언제부터 토마토 재배를 하였는가?
“1988년부터 시작했으니 20년이 됐다.”


- 면적은 어느 정도인가?
“비닐하우스 면적은 2ha정도 된다.”

 

이 정도면 대규모 농장이라 봐야 하겠지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경영상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노하우를 들어봐야겠지요? 혹 농장 2세가 이를 이어 받았다면 경영에 대해 여쭤볼 게 많을 거구요.

 

해안 풍경. '파래'를 양식하고 있네요.

 

모든 게 기업화 된 일본의 시스템

 

-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관리원이라 수익은 잘 알지 못한다.”


- 농장 운영은 어디에서 하는가?
“오오시마 아이란도 호텔에서 운영한다.”

 

기대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기업에서 직접 운영한다 하니 주민 수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구요. 다행스럽게도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대부분 영농조합이나 개인이 경영하는 관계로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형태입니다. 거의 모든 게 기업화 된 일본의 시스템을 확인합니다. 어느 게 났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해안 풍경. 

 

- 이 농장이 지역에 이바지 하는 게 있는가?
“고용창출과 ‘오오시마 토마토’ 브랜드로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정도다. 주민 70여명이 일하고 있다.”

 

오오지마 군도에서 바다 양식장과 소주 공장, 토마토 농장을 대충 보고 나가사키시로 돌아갑니다. 이 와중에도 그곳의 울창한 숲이 마음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어릴 적 꿈꿨던, ‘숲 속의 오두막’ 자리로 적합한 곳입니다. 아닙니다. 내 고향 여수의 산림을 더 열심히 가꿔야겠습니다.

 

 

오오시마 군도의 주거지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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