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이야기

나가시기 5탄 이야기

웅대한돌산 2009. 11. 26. 10:21

안녕하세요?

나가사키에 다녀온 지도 5일이 되었네요.

날마다 보고, 밥 먹고, 돌아 다니고, 한담 나누고 그랬는데...

시공은 참...

 범선타고 일본여행' 5편 범선축제입니다.

 항상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임현철 드림.

 

 

 

불꽃놀이

 

[사진] 나가사키 범선축제 이모저모
[범선타고 일본여행 5] 범선축제
 
축제는 본시 개인과 공동체의 의미와 결속력을 다지는 기념 의식 행위를 일컬었다. 그게 현대에는 그 지역 이미지를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3차원의 제품으로 변화했다.

 

나가사키시 범선축제는 올해로 9회를 맞고 있다. 나가사키시는 이러한 배경에서 범선이 정박하고 있는 나가사키 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범선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범선축제는 요트처럼 스피드 경쟁이 아닌 바다체험을 통한 협력과 친선을 다지는 장이다. 범선이 도착하면 주민의 환영을 받고,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는 교류의 장. 미국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범선을 통한 국제교류와 문화 증진을 위해 도입했다.

 

범선축제 현장.

범선축제 현장의 수변공원 옆으로 어선과 요트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정박 중인 범선축제 참가 배들.

 

위풍당당, 범선 입항 퍼레이드

 

나가사키시 범선축제는 4월24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프로그램을 보면 입ㆍ출항 퍼레이드, 입ㆍ출항 세레모니, 환영파티, 선내 공개, 한일친선협회 코리아나호 환영만찬 등이다. 또 불꽃놀이, 범선 조작 훈련, 범선 야간 불빛 점등, 공연, 체험 크루즈, 태양전지로 ‘꿈의 배’ 시승, 요트 및 카누 체험, 요트레이스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Sunset Marina에서 입항 퍼레이드를 위해 나가사키항으로 이동한다. 파도가 1미터 이상이다. 파도에 범선의 컵 등이 떨어질 정도다. 해변 풍경이 아름답다. 메시미하루(여신대교), 미츠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등이 위용을 자랑한다.

 

나가사키항 전경.

일본인들의 열렬한 환영.

여신대교를 지나는 코리아나호.

 

24일 오후 1시, 범선들의 입항 퍼레이드로 범선축제의 서막이 오른다. 범선은 니폰마루(NIPPON MARU, 일본호) 카이오마루(KAIWO MARU, 해왕호), 칸코마루(KANKO MARU, 관광호), 아코가레(AKOGARE), 페이판(FEIFAN) 등 5척의 일본 범선과 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범선 KOREANA호가 참가했다.

 

6척의 범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나가사키항으로 차례로 입항한다. 행사장 주변의 인파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환영한다. 이들은 왜 저리 열렬히 손을 흔드는 것일까, 의아할 정도다. 같이 손을 흔든다. 범선을 몇 척을 소개한다.

 

니폰마루.

카이오마루.

칸코마루.

 

일본의 ‘니폰마루’와 한국의 ‘코리아나’ 등 참여

 

# 1. 니폰 마루(NIPPON MARU, 일본호)
길이 110.09m, 무게 2,570t 규모. 일본 최대의 범선. 여객선이나 탱커 등의 선장ㆍ기관장을 목표로 해ㆍ상선 대학, 고등전문학교, 선원 학교 등에서 배우는 학생들의 훈련 항해 실시. 횡범 18매ㆍ세로돛 18매 등 총 36매의 돛을 가진 4개 마스트 버크형 범선.

 

# 2. 칸코마루(KANKO MARU, 관광호)
길이 65.80m, 무게 353t 규모. 1855년 네덜란드 국왕 위렘 3세로부터 도쿠가와 막부에 헌상된 범선. 나가사키 해군의 연습선으로 사용된 일본 최초의 증기 범선. 건조 당시의 설계도를 기초로 네덜란드 국왕의 조선소에서 복원됨. 현재 하우스텐보스에서 크루징 실시 중.

 

# 3. 코레아나(KOREANA, 한국)
길이 41.00m, 무게 135t 규모. 선박 소속항 대한민국 여수. 대한한국 유일의 범선. 1995년에 항해 훈련 활동을 실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조된 4개 마스트의 스쿠너. 학생과 기업을 대상으로 요트스쿨과 항해 훈련 실시. 매년 나가사키 범선 축제에 참가.

 

일본인들은 니폰마루와 카이오마루에 동요된다고 한다. 규모도 규모지만 일본의 정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란다. 직접 눈으로 보니 열광한다. 대단한 범선의 돛에 압도될 정도다. 사람들 줄지어 사진을 찍고, 선내를 구경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범선 하나 있었으면 싶다. 문화란 그냥 갖춰지는 게 아닌 것.

 

범선의 돛에 올라 돛을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코리아나호

선상 파티.

 

조용하고 차분한 범선축제 현장

 

수변공원에 마련된 범선축제의 현장을 둘러본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음에도 요란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이다. 사람들의 표정도 웃는 모습이다. 안내, 먹거리, 특산품 등의 부스도 우리네 야시장처럼 요란하지 않다. 꼭 필요한 것들만 간단하게 준비했다.

 

수변공원은 바닷물의 소통이 가능하게 매립했다. 양쪽으로 배와 요트의 출입이 육지 안쪽까지 가능한 구조이다. 사람과 해변이 쉽게 친근하게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수변공원도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나무, 돌 등으로 형태의 변화를 주었다. 도로와 인도의 경계에도 턱을 없애 장애인 출입의 원활을 꾀했다.

 

해안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불꽃놀이.

단촐한 부스들.

 

‘환영 세레모니’. 해군 음악대, 축제 관계자, 범선 선장, 시민 등이 모인 가운데 행사가 시작된다. 개회, 꽃다발 증정, 산물 교환, 범선 소개, 범선 선장 대표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정채호 코리아나호 선장이 나서 범선 대표 인사말을 한다.

 

“… 여수는 2012년에 세계엑스포가 열리게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여수에서도 지난 해 국제범선축제가 열렸습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관계로 올해에는 여수에서 만나지 못하지만 내년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참여자들은 자신과 관계없는 행사 같은데도 끝까지 앉아 지켜보며 박수를 친다. 우리네는 흥미 없으면 금방 자리를 옮기는데 이들은 참 별나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처럼만 한다면 우리네 공무원들도 사람 동원에 애를 먹지는 않을 텐데. 나부터 반성해야지. 아무튼 기초질서와 예의를 중시하는 그들의 습관을 본다.

 

환영 세레모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정채호 코리아나호 선장.

환영 세레모니 행사를 끝까지 지켜보는 시민들.

한일친선협회에서 마련한 코리아나호 입항 축하만찬.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리네가 꼭 갖춰야 할 문화 요소들을 생각해 본다.


 


나가사기에 코리아나범선을 타고 간 분들이며 현철이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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